시범경기 ERA 7.36, 구속 저하 논란
팔꿈치 우려, 현명하게 넘길까
팔꿈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 대신 재활을 선택했던 다나카 마사히로(28, 뉴욕 양키스)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막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지만 현지는 물론 일본 언론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나카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앞선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었던 다나카는 개막전 선발로 가는 가장 중요한 다리에서 미끄러진 것. 우천 노게임이 된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4이닝 1실점했으나 피안타가 7개나 됐다.
양키스는 아직 개막전 선발이 결정되지 않았다. C.C 사바시아의 내리막 이후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심 기대하는 선수가 다나카다. 지난해 말 팔꿈치에 간단히 손을 댄 뒤 재활도 잘 됐다. 그러나 24일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두둔하면서도 24일 경기에 대해서는 “이성적이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나카는 이날 보크까지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현지와 일본 언론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적된 피홈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구속 저하다. 다나카는 이날 86~89마일(138㎞~143㎞) 정도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현지와 일본 언론에 의하면 90마일(145㎞)을 상회하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30일 경기에서도 이 문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다나카는 구속보다는 제구와 스플리터 등 위협적인 변화구로 승부를 보는 선수다. 그러나 93마일(150km) 정도는 언제든지 던질 수 있었던 지난 시절에 비해 구속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예전의 구속을 되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는 충분한 여건이다. 미 현지에서는 팔꿈치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나카는 24일 경기 후 “제구가 낮게 되지 않았다”라면서 구속에 대한 언급은 피한 바 있다. 다나카는 “몸이 좋은 것은 다행이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일단 더 좋은 결과를 남겨야 한다”라며 정규시즌을 기약했다. 첫 시즌 막판 통증이 왔을 때부터 “팔꿈치가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다나카가 위기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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