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를 둘러싼 팀 내부의 상황은 아직 진전된 것이 없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나 “김현수와 오늘 다시 만났다. 하지만 소식은 없다(No news)”라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솔직히 대화 후에는 매번 새로운 것이 있었지만 오늘은 새로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면서 "모든 이들의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옵션이 있고 일요일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정오에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결론이 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역 언론인 MASN의 로치 쿠바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와 세 차례 만났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1일까지도 거취 문제에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타격 훈련 등 팀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현재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부진한 시범경기 성적이 그 표면적인 이유다. 김현수는 타율 1할8푼2리에 그쳤으며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좀 더 미국 야구에 적응한 뒤 메이저리그(MLB)에 올라오라는 권유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 김현수가 이 권리를 행사할 경우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넣거나, 혹은 연봉(2년 700만 달러)을 모두 지급한 뒤 방출해야 한다.
속내를 뜯어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기량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향후 거취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재판매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제외된 상황에서도 팀에 우타자가 너무 많지는 않다”라고 언급했다. 타선의 좌우 불균형은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영입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김현수에 이어 좌타자인 페드로 알바레스를 영입했다. 김현수가 시즌 개막을 어디서 시작할지는 볼티모어 최대의 이슈가 된 모습이다.
한편 쇼월터 감독은 이날 마크 라이트를 팀의 4선발로 확정했다. 이로써 볼티모어의 선발 5자리 중 4자리는 확정됐다. 볼티모어는 미네소타와의 개막 3연전에 크리스 틸먼, 요바니 가야르도, 우발도 히메네스가 차례로 나서며 라이트가 4번째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유망주인 테일러 윌슨도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