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BAL, 김현수 마이너행 설득 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1 02: 33

아직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김현수(28)가 볼티모어를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팀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도 메이저리그(MLB)에 올라올 기회는 충분하다며 설득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김현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과 거취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으나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 김현수와 다시 만났으나 별다른 소식은 없다”라고 전했다. 적어도 김현수 스스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볼티모어는 현재 김현수가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하길 바라고 있다. 시범경기 부진 탓이다. 이미 개막 주전 좌익수로는 조이 리카드가 확정됐다. 그리고 김현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의 개막 25인 로스터 등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는 볼티모어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볼티모어는 꼼짝 없이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년 700만 달러라는 연봉을 모두 지급한 뒤 방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어찌됐건 볼티모어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와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인 MASN은 1일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팀 조직에 있는 것 자체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면서 “한국 팀들의 스프링캠프는 미국에 비해 거의 두 배나 길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훈련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언론을 통해 김현수를 압박하는 비정상적인 태도로 지탄을 받고 있는 볼티모어는 설득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SN은 “볼티모어는 한 시즌을 치르는 데 25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김현수에게 인식시키고자 하고 있다. 50명이 넘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MLB로 올라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를 테면 경쟁자인 리카드나 놀란 레이몰드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김현수가 아무리 잘해도 MLB에 올라오기 힘들다. 김현수는 잘하고, 경쟁자는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하는데 이런 기회가 확실히 올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되, MLB 콜업을 보장받는 방법도 있다. 20경기, 100타석 등으로 조건을 거는 것이다”라면서도 “김현수 측에서도 사활이 걸린 문제고, 볼티모어가 이런 조건을 먼저 제시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볼티모어가 마음을 바꿔 김현수의 자리를 보장하는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1일 경기 후 플로리다를 떠나는 볼티모어지만 잡음은 계속 나올 공산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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