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 및 부사장이 김현수(28, 볼티모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재확인했다. 좀 더 미국 야구에 적응하는 단계가 필요하며, 아쉽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마이너리그가 그 무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듀켓 단장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플로리다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나 김현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듀켓 단장은 김현수의 기량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일부 의혹을 반박했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적응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며, 선수에게 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듀켓 단장은 “적응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우리가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프로팀들이 10주 가까이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이곳은 절반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부진을 적응의 문제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듀켓 단장은 그 적응의 무대가 메이저리그(MLB)가 될 수 없음은 분명히하며 종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듀켓 단장은 “오리올스는 김현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시즌 준비를 위해 더 많은 타석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불운하게도 볼티모어에서는 그럴 수 없다”라면서 “이는 우리가 그의 옵션을 조정하기를 요청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듀켓 단장은 “우리는 선수의 권리(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그가 조직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우리는 김현수가 새로운 환경에서 좀 더 적응의 시간을 가진 뒤 팀에 기여해주길 바라고 있다”라며 김현수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김현수는 아직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이날도 김현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별다른 소식은 없다”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애틀랜타와의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