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 kt 타선,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1 06: 00

시범경기 23홈런으로 화력 과시
리드오프-클린업 등 조합 맞추기는 과제
최적의 타순을 찾아라.

kt는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화력을 보여줬다.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7위를 기록했지만 팀 홈런 23개로 리그 1위를 마크했다. 경기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역대 시범경기 최초로 20홈런을 돌파한 팀이 됐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시범경기서 팀 타율 2할1푼9리(10위), 홈런 7개(공동 5위)로 저조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떠났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많아졌다.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선수들도 한층 성장했다. 이제는 시즌 초 경기를 통해서 최적의 타순 조합을 찾는 것이 과제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여러 타순을 실험했다. 4번 타자를 비롯한 클린업 트리오, 그리고 1번 타자를 낙점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리드오프로는 김사연, 이대형, 박경수 등이 주로 출전했다. 김사연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번 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 2할4푼6리 출루율 2할9푼에 머물렀다. 6홈런을 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대형은 타율 3할2푼5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루율도 3할7푼2리. 공격적인 성향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조 감독은 공격적인 두 선수를 붙여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LG 시절부터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월등히 좋은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서 타율 2할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무려 3할9푼4리에 달했다. 조 감독은 “박경수가 1번 타자로 나가니 공을 잘 보더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막판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다. 물론 징계(15경기)가 끝난 후의 오정복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박경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한다면 이대형, 김사연 등이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이진영이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진영은 시범경기 5경기서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타석에서 투수와 긴 승부를 펼치는 끈질김을 보여줬다. 선구안이나 수 싸움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2번 타자로 부족함이 없다. 어쨌든 테이블세터는 출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조합으로 가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도 4번 타자를 두고 여러 차례 변화를 줬다. 초반에는 김상현이 4번 타자로 나와 활약했다.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4번 자리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후 kt는 유한준-앤디 마르테-김상현의 조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중심 타선은 세 명이 유력하다. 여기에 박경수가 1번 타자가 아니라면 6번에서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 페이스라면 하위 타순도 만만치 않다. 윤요섭은 시범경기서 타율 4할7푼8리 2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주전 포수든, 지명타자든 하위 타순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꾸준함을 보여줬던 하준호, 김사연, 박기혁 등 쉬운 타자가 없다. 시행착오를 겪고 최적의 타순을 찾는다면 올 시즌 kt의 공격력은 상대 투수들에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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