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개막 11연패 악몽
초반 흐름 결정할 개막 시리즈
kt 위즈가 개막 11연패의 악몽을 잊을 수 있을까.

kt는 1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기본 전력만 본다면 1군 진입 첫해였던 지난 시즌보다 낫다. 타선에선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안정감이 생겼고 마운드에서도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불펜도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관건은 개막 시리즈에서 어떤 흐름을 타느냐이다.
kt는 지난해 희망을 품고 첫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3월 28일 개막전(사직 롯데전)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11연패의 내리막을 걸었다. 무엇보다 개막전에서 거의 이긴 경기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당시 kt는 김상현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5회초까지 롯데에 8-2로 앞섰다. 그러나 5회말 선발 필 어윈부터 불펜까지 와르르 무너지며 9-12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도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 앤디 시스코(4이닝 5실점)가 부진했지만 장시환(3이닝)-이성민(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7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씩을 뽑으며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이후 kt는 삼성 2연전, KIA 3연전, SK3연전을 그대로 내줬다. 이어 넥센에 1패를 한 이후에서야 겨우 창단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분위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길 수 있던 개막 2연전을 패하니 좀처럼 승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타선은 매 경기 1,2점을 뽑는 데 그쳤다. kt는 개막 11연패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패에 빠졌다. 결국 4월까지 승률 1할2푼으로 저조했고 5월부터 트레이트를 단행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 합류 이후에는 5연승을 하는 등 뒤늦은 반격을 했다.
한 차례 아픔을 겪었던 kt이기에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개막 3연전으로 치러진다. 상대는 통신사 라이벌 SK인데, 지난 시즌 상대 전적 7승 9패로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 상대는 좌완 김광현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지만 지난해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2경기 등판에 불과했던 NC전을 제외하면 가장 고전한 상대가 바로 kt였다.
kt는 슈가 레이 마리몬을 내세운다. 2,3차전은 요한 피노, 정대현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개막 시리즈에서 어떤 출발을 하느냐가 kt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줬던 선발 투수들이기에 기대가 쏠리는 상황. 과연 kt가 지난 시즌 악몽을 깨끗이 지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