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개막전 엔트리, 3가지 궁금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1 06: 08

강경학 제외, 이종환 깜짝 합류  
10개 구단 중 최다 '투수 12명'
한화의 개막 엔트리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1일 잠실구장에서 LG와 2016시즌 개막전을 갖는 한화는 지난달 31일 오후 27명의 1군 엔트리를 제출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최정예 27명을 추렸다. 부상병 에스밀 로저스와 이용규가 제외돼 '불완전 전력'으로 구성된 한화의 개막 엔트리는 크게 3가지 궁금증을 부르는 대목이 있다. 
▲ 강경학은 왜 빠졌나
한화 개막 엔트리에는 부상자 말고도 눈에 띄는 선수가 한 명 빠졌다. 지난해 넥센과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장했고, 유격수로 팀 내 최다 97경기(72선발) 639⅔이닝을 소화한 강경학이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이다. 주전 유격수 후보이자 2루까지 커버할 수 있는 강경학은 한화 내야진에 빠질 수 없는 1군 자원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개막 엔트리에서는 그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의외의 결정이라 할 만하다. 
강경학에게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31일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지만, 같은 포지션의 하주석·최윤석·권용관에게 밀렸다. 지난겨울 누구보다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만 시범경기 부진에 발목 잡혔다. 강경학은 시범경기 14게임에서 32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8리 2타점에 그쳤다. 볼넷없이 삼진 10개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 이종환 깜짝 개막 합류
강경학이 예상 외로 빠진 반면 좌타 외야수 이종환은 깜짝 합류로 눈길을 끌었다. 이종환은 지난해 7월22일 수원 kt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고 난 뒤 돌아오지 못한 채 재활에만 집중했다. 일본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고, 서산 재활군에 남아 몸을 만들었다. 3주간 치러진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최근 2군 연습경기에 출장하며 100% 몸 상태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좌타 외야수로 김경언·장민석·이성열이 있는 상황에서 이종환을 올린 것은 의외의 결정이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활용을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 특성상 이종환을 대타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좌타 대타 역할을 맡은 이성열의 주전 기용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 투수 엔트리 12명
개막전 엔트리에는 보통 투수보다 야수의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개막전 다음 경기부터 들어올 선발투수들이 엔트리에 며칠 조금 늦게 들어오는 대신 야수들이 2명 정도 더 들어와 가용 인원을 늘리기 위함이다. LG는 아예 개막 엔트리에 투수를 8명으로 대폭 줄였고, KIA도 9명으로 단촐하게 꾸렸다. 나머지 팀들도 투수는 대부분 11명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투수 12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그 중에는 선발 후보 마에스트리·송창식·김재영·김민우도 전부 포함돼 있어 더욱 예측이 어렵다. 27명 중 25명 경기출장명단에 들어가기 때문에 개막 2~3번째 경기 선발투수는 빠질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선발이 갖춰지지 않은 팀 사정상 보직을 가리지 않고 투수들의 물량공세 투입이 예상된다. 아울러 안영명·심수창·김용주 등 주요 투수들도 엔트리에 제외됐다. 이들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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