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럼니스트, "BAL, 김현수에게 잘못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1 16: 59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 볼티모어 비판  
"미국 선수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
"선수를 곤란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한 가운데 그의 거취를 놓고 미국 현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가이자 유망주 분석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키스 로도 '김현수 사태'와 관련 볼티모어 구단을 비판했다. 
키스 로는 1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 대화 코너를 통해 김현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볼티모어 구단이 지금 김현수를 다루는 방식에 그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해 키스 로는 '근거없는 추측'이라는 전제 하에 볼티모어 구단과 현장의 김현수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봤다. 
그는 '볼티모어 스카우트와 분석팀은 김현수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계약했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김현수를 보고 '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든 언론으로 새어나간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내부 사정이야 있겠지만 이것을 외부로 드러낸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어 키스 로는 '선수를 곤란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김현수가 미국 출신 선수였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한창 경기에 나서 적응해야 할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의도적으로 언론에 소식을 흘리며 김현수를 정신적으로 압박한 것에 대해 일종의 차별 문제를 대놓고 지적한 것이다. 
볼티모어는 2년 전 계약한 한국인 투수 윤석민도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계약을 중도 해지, 한국으로 돌려보내며 430만 달러의 돈을 아낀 바 있다. 올해도 김현수에게 똑같은 수법을 펼치고 있다. 김현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출하면 될 일인데, 돈을 아끼기 위해 지저분한 방법으로 일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도 정면 비판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 김현수는 이날 에이전시를 통해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 거부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볼티모어는 아직 그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며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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