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잠실 첫 홈런의 추억을 떠올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4.01 17: 27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1987년부터 13년간 현역 생활을 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993년과 1997년 8차례 아치를 그린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
그런 류중일 감독에게도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이라는 국민훈장과도 같은 기록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1982년 7월 17일 부산고와의 잠실구장 개장 기념 우수고교초청대회 결승전서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1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과거 잠실구장에 개장 1호 홈런과 관련된 표시를 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아직 대답이 없다"고 웃었다. 이어 "코치 시절 신인 선수들에게 '잠실구장 1호 홈런 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만수 또는 김봉연이라고 대답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개장 첫 홈런의 주인공을 위한 선물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류중일 감독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내면 안된다. 그러다 보면 스윙이 커지기 마련"이라며 "외국인 타자와 계약할때도 홈런에 대한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의 대결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144경기 가운데 일부"라는 게 그의 말이다. 류중일 감독은 "편하게 하겠다. 새 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을 향한 열망은 변함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도전자의 입장으로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10개 구단 모두 전력이 비슷한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전력 투구를 다짐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