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타력의 팀으로 변모한 kt가 시범경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이 적시에 터지는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끝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개막 후 1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던 kt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하며 3연전 운영에 부담을 갖게 됐다.
kt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초반에 다소 고전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투수 장시환도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뒤를 받쳤고 홍성용 고영표도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김연훈이 선제 투런, 윤요섭이 역전 투런을 때렸고 유한준 김사연 박기혁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선발 김광현이 5회 실책이 나온 뒤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이명기가 3안타, 박재상 김성현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고메즈가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전체 안타수는 kt와 비슷(10-11)했으나 응집력이 모자랐다.
경기 초반은 홈런 대결이었다. kt의 대포가 먼저 불을 뿜었다. 2회 2사 후 박기혁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이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마르테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연훈이 김광현의 147㎞ 빠른 공을 밀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자 SK는 3회 역시 홈런포로 반격에 나섰다. 연속 초구 공략이 빛을 발했다. 선두 김성현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명기의 타구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가 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고메즈가 마리몬의 초구 슬라이더(134㎞)를 제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4회 2사 후 박재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김성현이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kt는 5회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유한준이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여기서 SK 좌익수 이명기가 공을 뒤로 흘리며 1루 주자 박경수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상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두들겼다.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고 윤요섭이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사연의 중전안타에 이은 도루, 박기혁의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며 1점을 더 뽑은 끝에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리몬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kt는 7회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1사 후 하준호의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기혁의 느린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아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kt는 7회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 SK의 추격을 2이닝 무실점으로 따돌리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끝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