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이 개막전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발 투수 지크 스프루일을 7회 불펜 투수로 투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선발 양현종이 초반 피홈런 2방으로 4실점했으나, 6회까지 112구를 던지며 4점으로 막아냈다. 4-4 동점인 7회말 수비에서 불펜 투수 대신 지크를 선발로 투입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2일 선발은 헥터다. 3일 선발은 미정이다"며 지크의 쓰임새를 비밀로 했다. 4-4 동점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가 되자 승부 카드를 던진 것이다.

지크는 7회 첫 타자 김태군에게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다음 희생번트로 1사 2루. 역전 위기에서 지크는 김성욱과 나성범을 범타로 막아냈다.
8회에도 선두 타자 테임즈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박석민과 이호준 상대로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그러나 이종욱 볼넷 후 손시헌에게 그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투수에게 유리한 2스트라이크. 3구째 손시헌이 실투성 공을 잘 끌어당겼고, 타구 방향이 좋았다.
이때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주형은 3루 베이스쪽으로 수비 위치가 붙어 있었다. 다소 애매한 위치였다.
지크는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을 앞두고 불펜 등판이라고 하기엔 다소 많은 공. 그렇다고 이틀 후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진 않은 숫자다. KIA는 3일 일요일 선발 등판할 투수가 다소 애매해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