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폭주했다. 1라운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하위권에 그쳤던 아프리카가 2라운드에 들어서는 강팀으로 분류된 KT와 진에어까지 꺾으며 5연승을 찍었다. 3할에 그쳤던 승률은 어느덧 5할을 넘겼다. 더욱이 포스트 시즌 마지막 자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삼성이 롱주에게 일격을 맞으며 1패를 추가한 상황이다. 아프리카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
하지만 위기가 닥쳤다. 1라운드 전승의 기염을 토하며 2라운드에서도 곧줄 1위에 머무르고 있는 ROX와 맞붙게 됐다. 최근 삼성과 KT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명실상부한 강팀인 것은 분명하다. KT전의 패배가 오히려 ROX에게 ‘불주사’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게 방심할 여유란 없다.
아프리카는 ROX와 대결에 앞서 만전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공격적인 운영 능력, 한타 집중력, 개인 피지컬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달리고 있는 만큼 승리를 위한 전략적인 요소도 마련했을 것. 이제 ‘맹호’ ROX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아프리카가 조심해야 할 단 하나는 ‘실수’다.

지난 시즌부터 ‘실수’는 언제나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아왔다. 맥을 끊는 ‘미키’ 손영민의 무리한 플레이나 운영의 빈틈 등은 모두 깜짝할 새의 실수에서 비롯한 것이다. 지난 KT전에서도 코르키를 플레이한 손영민이 과감한 앞 발키리로 진입해 홀로 죽음을 맞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워낙 유리한 상황에서의 죽음이라 지켜보던 해설진과 팬들 모두 웃음으로 넘겼지만, 조금이라도 격차가 덜 벌어져 있었다면 치명적인 실수로 작용했을 게 분명하다.
포스트 진출을 향한 아프리카의 질주 앞에 ROX라는 단단한 바위가 놓였다. 아프리카가 과연 특유의 허를 찌르는 공격성을 발휘해 그 돌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하겠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