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11안타(2홈런) 폭발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초반 상승세 예감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kt 위즈 타선이 개막전부터 터졌다. 지난해와 달리 개막전부터 승리를 거머쥐며 본격적인 질주를 알렸다.

kt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8-4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의 악몽을 털어내는 깔끔한 승리였다. 무엇보다 kt 타선은 홈런 2개 포함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와 전혀 다른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상대 에이스를 맞아 승리하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 시범경기에서 팀 23홈런(1위)을 몰아쳤던 타선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앤디 마르테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연훈은 2회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그리고 kt는 2-4로 뒤진 5회 윤요섭의 투런 포함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에이스 김광현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심 타자 마르테가 빠졌음에도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르테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은 유한준-김상현-이진영으로 구성됐다. 무게는 다소 떨어졌지만 각자 제 몫을 다 해줬다. 유한준은 사사구 2개(1볼넷)와 2안타로 4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다. 김상현은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고 이진영은 1안타 1볼넷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하위 타순의 활약도 돋보였다. 6번 타자로 출전한 윤요섭은 중요한 순간에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7번 김사연이 2안타, 8번 박기혁이 2안타 2타점, 김연훈이 투런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거의 모든 점수가 하위 타순에서 생산됐다.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피해갈 곳 없는 타선이었다.
물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언젠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kt의 불붙은 타격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니 선발 투수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마르테까지 복귀한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진다. 김사연이 왼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한 것은 아쉬운 부분. 그러나 하준호의 시범경기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kt는 지난 시즌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비록 탈꼴찌를 면하지 못했지만 타선의 힘을 앞세워 후반기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싸움을 했다. 반면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시동이 걸렸다. 게다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공격력이 돋보이는 상황. 타선 폭발로 마운드를 돕는다면 시즌 초 다크호스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는 kt 타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