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빠른 공에 약점, 수비도 문제”
담당 기자, “김현수 사태, 엉망진창이다”
김현수(28, 볼티모어)를 둘러싼 선수와 구단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의 기량이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찌됐건 시범경기 부진에서는 자유롭기 어려운 모습이다.

‘볼티모어 선’의 팀 담당기자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댄 코놀리는 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베이스볼’을 통해 김현수 사태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코놀리는 김현수를 둘러싼 최근 상황에 대해 “엉망진창이다”라고 단순명료하게 일갈한 뒤 볼티모어와 한국인 선수들의 악연을 다루며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썩 좋지 않았다는 데는 의문을 달지 않았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6경기에서 1할8푼2리의 타율에 그쳤다. 장타도 없었고, 수비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입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 원인이었음은 분명하다. “좀 더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의견은 있어도 김현수의 활약에서 가능성을 찾았다는 의견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현수의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봤다는 한 스카우트는 코놀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빠른 공에 쉽게 압도당했고 볼카운트가 몰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라며 타격이 조급했음을 지적했다. 김현수는 실제 KBO 리그보다 한 단계 더 빠른 공에 잘 대처하지 못했고 심리적 부담 탓에 자신의 스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더 큰 혹평이 이어졌다. 이 스카우트는 “전체적으로 느리고 공을 쫓아가는 경로도 나빴다. 어깨가 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달리지도 못한다. 운동능력이 떨어져 보였다”라면서 “기본적으로 그는 안타를 치지 않는 이상, 또 많이 치지 않는 이상 가진 것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방출하고 700만 달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코놀리는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기 어렵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김현수의 선택을 이기적으로 표현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그의 권리임도 주장했다. 다만 김현수가 벤치에서의 임무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코놀리는 “솔직히 말해 가장 좋은 방법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고, 한국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로 군림했던 그의 스윙을 되찾는 것이다”라면서도 “볼티모어도 여러 부분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라고 중립적인 생각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