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는 어깨 통증으로 부진
4월 입대 예정, 제대 후 복귀 계획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김수완(27)이 군에 입대하며 2년 후를 기약했다.

김수완은 지난 1월 두산의 등록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육성선수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으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2016 시즌에 던지기는 쉽지 않았다. 병역을 해결하며 전역 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3 시즌 종료 후 롯데로 이적한 FA 최준석의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두산에서 2년간 승패 없이 16⅔이닝을 던지며 20실점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롯데 시절을 포함한 통산 1군 성적은 8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6이다.
그에게 근황을 묻자 “신검 날짜가 와서 재검을 받았는데 어깨에 문제가 있어 공익(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고, 조만간 방위산업체로 갈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 주 혹은 다다음 주가 될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그는 “아직은 서울에 있다. 곧 고향(김해)으로 내려가서 생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우측 어깨 통증이 있어 두산은 그를 2016 시즌 구상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입대할 경우 군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의사는 있었다. 이에 대해 김수완은 “군 보류로 묶으려면 영장이 나와야 하는데 (1월 말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은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1명이라도 더 보유해야 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신검 결과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빨리 다녀오기 위해 그는 방위산업체를 선택했다. “군대 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더라(웃음). (지원자가 많아)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도 가고 싶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병역을 해결해야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가려면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더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깨가 아팠던 것에 대해서는 “롯데 시절부터 안 좋았는데 숨기고 하다 보니 더 나빠졌다.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내가 못한 것이다”라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기회는 좀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기회를 주셨는데 잘하지 못했다. 내가 야구를 좀 더 잘했으면 상무든 경찰청이든 갔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벌써 2년 뒤를 내다보기엔 이르다. “지금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김수완은 “(제대 후) 두산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팀이 있으면 몸을 만들어볼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은 하고 있다”는 말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년 뒤 그가 다시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