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을 공식화한 김현수(28, 볼티모어)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시범경기 일정도 소화할 전망이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떠난 볼티모어는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김현수는 이날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 선발에서는 제외됐으나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오늘 출전할 수 있다"라고 밝혀 교체 투입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적응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활용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김현수는 지난 3월 27일 보스턴전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가 1일 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을 공식 발표했고 이에 볼티모어도 김현수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3루수), 아담 존스(중견수), 크리스 데이비스(1루수), 마크 트럼보(우익수), 페드로 알바레스(지명타자), J.J 하디(유격수), 조나단 스쿱(2루수), 케일럽 조셉(포수), 조이 리카드(좌익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김현수가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