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의 아쉬움 속에서도 첫 승 거둬
부담 덜고 자신의 야구 펼칠 여건 마련
과정에서의 세밀함은 아쉬웠다. 그러나 그 모든 경기 중의 과정에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호는 첫 승을 거뒀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전진해나가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정규시즌 감독 데뷔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실 롯데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깔끔하게 승리를 거뒀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11개의 안타와 볼넷 2개로 얻어낸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진루타 부재에 허덕이며 잔루를 계속 쌓았다.
2회와 4회에는 번트 작전을 실시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번트 작전으로 아웃카운트를 허비했던 장면들이 머릿 속에 스쳐가기도 했다. 이날 롯데의 결승점은 4회에 상대 실책으로 얻은 점수였을 정도.
수비에서도 기록된 실책은 1개에 불과했지만 내야에서 위험한 장면도 연출하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0으로 앞선 7회말, 넥센 선두타자 대타 홍성갑의 3루수 방면 땅볼 때 황재균이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정대현의 견제 실책까지 더해져 결국 실점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던 과정들을 뒤로하고도 롯데 선수들은 조원우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며 산뜻한 2016년 정규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물론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지적을 하고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일단 롯데는 시범경기에서의 부진과 졸전, 그리고 조원우호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물음표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던 경기였다.
특히 불펜진에서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깔끔하게 끊어가는 투수교체 타이밍, 그리고 98억을 쏟아 부은 ‘FA 듀오’ 윤길현-손승락이 버티는 뒷문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조원우 감독이 구상했던 정훈-손아섭 테이블세터진은 5안타를 합작하며 파괴력을 검증했다. 타선의 조화만 이루어지면 되는 일.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조원우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첫 경기부터 털어버렸다. 조금 더 여유 있고 쫓기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개인적으로 뜻깊은 1승이지만 단지 144경기 중 1승일 뿐이다. 다시 내일 경기를 준비하며 차분히 시즌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경기들을 차분하게 운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승의 부담을 던 조원우호의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