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 누가 약하다고 했던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02 08: 41

 최강의 중심타선, 탄탄한 선발진에 가려짔지만 NC의 불펜도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NC의 장점으로 불펜은 별로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화려하진 않지만 제각각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지난해 NC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4.50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올해도 NC 불펜은 개막전부터 이를 증명했다.
NC는 1일 개막전에서 KIA에 5-4 한 점 차 승리를 거뒀고, NC 불펜은 6회부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해커가 4-4 동점인 6회 2사 2루에서 물러난 후 김진성-최금강-임창민이 차례로 올라와 7~9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김진성과 최금강은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마무리 임창민은 압도적인 구위로 'KKK'쇼로 마무리했다.
김진성은 2014년 마무리를 맡았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날은 승부처 상황이라 6회 일찌감치 투입됐다.

김진성은 등판 후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잠시 불안했다. 백용환과 김민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공 9개 중 스트라이크는 1개 뿐. 대타 나지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고, 중견수가 위닝 트랙 앞에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에는 깔끔한 삼자범퇴.
8회 최금강이 올라왔다. 지난해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던 최금강은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에서 탈삼진 능력을 발휘, 1사 3루에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8회말 손시헌의 적시타로 5-4 균형을 깨자, 9회초 마무리 임창민이 등장했다. 김민우-나지완-김주형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투를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 후 "에이스 해커의 강판 시점이 승부수였다"며 "불펜 투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진성과 최금강은 NC 불펜의 핵심이다. 지난해 30세이브를 거둔 임창민의 구위는 여전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왼손 불펜은 임정호와 함께 구창모가 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2년차 구창모는 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시범경기에서도 좌타자 상대로 탈삼진 능력이 괜찮았다. 좌우 균형까지 이룬다면 NC 불펜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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