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승리에도 조범현 kt 감독은 속 시원히 웃지 못했다. 팀 외야수 김사연(28)의 부상 때문이다. “내가 아픈 것 같다”라는 말로 쓰린 속을 드러냈다.
김사연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7번 우익수로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도루 과정에서 왼 검지 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골절상 판정이 나 앞으로 8주 정도는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김사연은 이날 5회까지 3타수 2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후였다. 그러나 그 다음 곧 나쁜 일이 찾아왔다. 6-4로 앞선 5회 2사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김사연은 의욕적인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왼손이 베이스에 걸리며 손가락이 꺾였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조 감독은 “아픈 선수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슬라이딩 요령이 없었다. 정신없이 들어갔다”라면서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은 “마치 내가 아픈 것 같다”라고 김사연의 부상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그가 흘린 땀을 잘 알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조 감독은 “작년에 익산(마무리캠프)에서부터 정말로 열심히 한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좋아졌고 안경도 끼고 해서 올해는 좋아지겠다고 생각했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kt의 창단 멤버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던 김사연은 지난해에도 손등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던 기억이 있다. 복귀 후 72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15도루를 기록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6홈런, 13타점을 몰아치며 좋은 감을 유지 중이었다. 그런 김사연의 부상은 kt 전력의 적잖은 악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편 kt는 이날 김사연을 1군에서 말소시키고 김민혁을 1군에 등록했다. 조 감독은 “하준호가 김사연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다”라고 확인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