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4월, 전북의 화끈한 공격 '스타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2 15: 52

기다렸던 이유가 있다. 전북 현대가 화끈한 공격으로 4월을 시작했다.
전북의 3월은 다소 아쉬웠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탓에 기대가 컸지만, 기대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는 1골을 넣는데 그쳤고, 장쑤 쑤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는 2-3으로 패배하기도 했다.
조직력에서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전북은 매 경기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을 바꿨다. 당연히 조직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전북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혹독한 일정이 시작되는 4월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고르게 경기 감각을 갖춰야 했다. 그래서 매 경기 선발 명단을 바꿨다.

멀리 내다본 포석이었다. 그래서 전북은 4월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효과가 4월이 되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화 모드에 돌입하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그 기점이었다. 2주 동안의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 휴식기를 이용해 철저하게 조직력을 끌어 올린 전북은 쉽게 우위를 점했다.
선수들의 고른 경기 감각과 3월보다 더 올라온 조직력은 제주를 괴롭혔다. 제주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원은 전북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전북의 2선과 3선은 제주를 강하게 압박해 오히려 더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에서 앞서는 전북이 좋은 기회를 잡는 건 당연했다. 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이 대표적인 상황.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고무열은 방해를 받지 않고 중앙으로 침투했고, 반대쪽의 레오나르도에게 여유롭게 내줬다. 레오나르도도 이렇다 할 압박을 받지 않아 쉽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결과는 2-1 승리. 답답했던 3월과 비교된다. 전북은 지난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빈즈엉(베트남)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2골을 넣기는 했지만, 더 넣었어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제주전은 달랐다. 전반부터 후반까지 경기를 확실하게 주도했다. 경기의 흐름을 전북이 완전히 잡고 있었다. 전북 팬들이 바라던 모습이다. 또한 공격진의 화끈한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북이 왜 4월을 기다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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