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레오나르도(30, 전북 현대)에 어설픈 압박을 가하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레오나르도가 리그 개막 후 첫 선발 경기서 득점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레오나르도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의 득점포에 전북은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전북의 붙박이 윙어였던 레오나르도는 지난 겨울 전북의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로페즈와 고무열의 가세에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장점이 더 통할 수 있는 후반전에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오나르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가 생겼다. 로페즈가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선발 기회를 얻은 것. 레오나르도로서는 선발로 출전해서도 충분히 활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제주의 오른쪽 측면은 무너졌다. 레오나르도는 조금이라도 수비 뒷공간이 보이면 침투를 했고, 자신의 앞에 공간이 생기면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제주 수비진으로서는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해야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해서다.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앞에 공간이 생기자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다. 레오나르도가 노리고 찬 공은 골키퍼가 대처하지 못할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어설픈 압박 때문이다. 제주의 이창민과 배재우가 레오나르도에게 압박을 가해야 했다. 레오나르도의 침투를 생각 했다면, 한 명은 레오나르도에게 붙고 다른 한 명은 침투를 대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둘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어설픈 압박으로 생긴 공간은 레오나르도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제주의 이러한 모습은 레오나르도에게만 나온 것이 아니다. 제주는 미드필더 전역에서의 압박이 약했다. 후반 3분 나온 루이스의 아크 정면 슈팅도 마찬가지 상황. 루이스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와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날 제주의 약점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