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공격이 폭발했다. 이번 폭발의 주인공은 '축구천재' 박주영이다. 아드리아노가 빠진 상황에서도 서울은 공격이 폭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주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인천과 경기서 선발 출장해 2골을 터트렸다. 팀은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단 한번도 선발 출전 명단을 바꾸지 않았다. 폭발적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인천과 '경인더비'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공격의 핵인 아드리아노와 수비수 김동우가 빠지고 박주영과 박용우가 투입됐다.
박주영은 2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박용우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첫 선발이자 경기에 출전했다.
박주영은 데얀과 투톱으로 나선지 굉장히 오래됐다. 지난 2008년 8월 30일 광주전 이후 2772일만에 호흡을 맞췄다. 7년 7개월 2일만의 투톱이다.
서울의 공격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아드리아노가 나서지 않았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 수비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 결과 데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득점으로 마무리, 골을 합작했다.
최용수 감독이 아드리아노를 아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오는 5일 열릴 산둥 루넝(중국)과 ACL 조별리그 4차전 경기 때문이다.
서울은 현재 ACL F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아드리아노의 활약 덕분에 서울은 1위에 올라있다. 만약 서울이 산둥전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조별리그는 한 숨 돌릴 수 있다.
이미 서울은 산둥을 상대로 4-1의 대승을 챙긴 바 있다. 당시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2골, 데얀과 고요한이 각각 1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아드리아노의 활약이 분명히 필요하다. 만약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서울은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의 고민은 아드리아노에서 시작됐다. A매치 휴식기로 충분히 체력을 보충했지만 자칫 인천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다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 박주영이었다. 선발 출장한 박주영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과 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힘들지만 후반서는 직접 골을 뽑아냈다.
다카하기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상대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서울은 박주영까지 폭발하면서 공격이 더 매서워졌다. K리그 클래식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고 ACL 포함하면 21골을 기록중이다.
박주영의 활약이 이어지며 최용수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물론 불안한 고민이 아니다. 행복한 고민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