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역투’ 채병룡, SK 첫 승 발판 놨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2 20: 43

SK가 채병룡(35)의 역투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났다.
SK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나온 kt 1루수 김상현의 실책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지만 그 과정으로 가는 든든한 다리가 있었다. 바로 채병룡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와 3년 10억5000만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며 팀에 남은 채병룡은 계약에 대한 아쉬움을 털고 철저한 시즌 준비를 했다. 그 결과 플로리다·오키나와 캠프에서 쾌조의 몸 상태를 보여줬다.

이런 상승세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때 팀의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채병룡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용희 감독은 “불펜이 약해진 상황에서 채병룡이 전천후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벤치의 신뢰를 샀다. 지난해는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했던 채병룡은 곧바로 필승조에 편입돼 개막 2경기를 치렀다.
1일 경기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순탄한 출발을 한 채병룡은 2일 경기에서도 호투했다.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팀에 버티는 힘을 제공했다. 3-3으로 맞선 7회였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신재웅이 몸이 덜 풀린 듯 볼넷과 견제 실책, 희생번트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자 SK 벤치는 1사 3루 상황에서 곧바로 채병룡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100% 자기 몫을 했다. 대타로 나선 마르테와 굳이 승부를 하지 않은 채병룡은 이진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여기서 2루로 뛰던 대주자 배병옥을 루상에서 잡아내며 팀을 절대위기에서 구해냈다.
8회에도 선두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상현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2사 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윤요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SK가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채병룡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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