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잊혀진 파투의 천재성 다시보기, 63분이면 충분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4.02 22: 38

잊혀진 천재 알렉산드레 파투(27, 첼시)가 천재일우를 잡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파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서 데뷔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파투는 2일(한국시간) 밤 아스톤 빌라 원정서 열린 2015-2016시즌 EPL 32라운드 경기서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넣으며 4-0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파투는 이날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뚜껑을 열기도 전 이미 판이 깔렸다. 첼시의 '주포' 디에구 코스타가 징계로, '에이스' 에뎅 아자르는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부상 복귀한 라다멜 팔카오의 컨디션도 100%가 아니었다. 

지난달 리그 3경기서 파투의 이름을 대기명단에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던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이날 파투를 교체명단에 포함시킨 채 로익 레미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파투는 전반 23분 만에 레미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이른 시간 EPL 데뷔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기민한 문전 침투로 알리 시소코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첼시에 추가골을 안겼다.
파투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아크서클 근처서 골문 구석을 향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첼시의 쐐기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볼을 페드로가 쇄도해 리바운드 골로 연결했다.
파투는 한 때 브라질 A대표팀서 활약하며 삼바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사나이로 기대를 모았다. 성장 속도는 천재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나온 뒤 잊혀진 존재로 전락했다. 브라질 명문 코린티안스를 거친 파투는 상파울루서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3시즌 동안 27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되찾았다. 
올 겨울 파투에게 천재일우가 찾아왔다. 코린티안스서 첼시로 임대 이적하며 다시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끄는 유럽무대로 돌아왔다. 히딩크 감독 휘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첼시와의 임대 계약 해지설도 돌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파투에게 필요한 시간은 단 63분이면 충분했다. 3개월여 만에 찾아온 운명 같은 기회를 꽉 움켜쥐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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