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가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의 장본인으로 몰릴 위기에 몰렸다. '절친'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구세주로 나섰다. 천금 동점골이자 시즌 8호 골을 작렬했다.
구자철은 3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서 끝난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서 전반 40분 시즌 8호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은 마인츠와 혈투 끝에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4로 패했다.
구자철은 최전방 공격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해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9분 만에 카이우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4분 뒤 클레멘스에게 동점골, 전반 24분 데 블라시스에게 역전골을 내리 허용했다.

구자철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2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볼배급에도 힘을 보탰다. 기민한 움직임과 날 선 패스도 여전했다.
반면 소속팀과 A대표팀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홍정호는 이른 시간 무너졌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24분 결정적인 실수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동료가 백패스한 볼을 곧바로 연결한다는 게 킥 도중 넘어지며 패스미스가 됐다. 이를 가로 챈 마인츠의 데 블라시스가 수비수와 골키퍼를 잇따라 제치고 왼발 역전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이 '절친' 홍정호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40분 천금 동점골을 작렬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컨트롤한 게 수비 맞고 발 앞에 떨어졌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자 지체없이 윗그물을 가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절친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순간이었다.
구자철과 홍정호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다. 청소년, 올림픽, A대표팀서 우정을 쌓았다. 인연은 소속팀까지 이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서 지동원과 함께 '지구홍 트리오'를 형성했다. 둘은 그간 흘러온 세월 만큼이나 각별한 사이다. 구자철은 후반 27분 홍정호의 파울이 선언되자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8분 데 블라시스에게 헤딩 결승골, 후반 31분 클레멘스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유럽유로파리그 1경기를 포함해 7경기(3무 4패) 연속 무승 늪에 빠진 아우크스부르크는 16위 호펜하임과 17위 프랑크푸르트(이상 승점 27)에 골득실 앞선 15위에 머무르며 강등 위기서 벗어나지 못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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