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감량' 나지완, 수비&주루에서 달라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03 06: 20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욕이 넘쳤다. KIA 나지완이 달라진 각오를 플레이로 보여줬다. 앞으로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지완이 중심타선 뒤에서 받쳐준다면 KIA 타선은 최약체라는 오명을 다소 씻을 수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 극도로 부진, KIA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였다. 앞서 2년간 40홈얼 175타점을 기록했던 나지완은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홈런에 그쳤다. 시즌 후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했고, KIA 관계자는 "나지완이 체중을 10kg 가량 감량했다"고 전했다.
수비력이 좋지 않은 나지완은 1일 NC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한가운데 펜스 앞에서 잡히는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타구의 질이 좋았다. 김기태 감독은 2일 경기 전 "잘 됐다면 극적인 장면이 나왔을 것이다. 오늘은 선발 출장이다"고 아쉬워해다.

그리곤 2일 NC전에서는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수비와 주루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불안했던 좌익수 수비가 조금 나아졌다. 나지완은 3회 선두타자 김태군의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뚝 떨어지는 순간,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날려 슬라이딩하며 글러브로 잡아냈다. 수비 범위가 좁다는 편견을 파이팅으로 만회했다.
5회에는 이종욱의 타구가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의욕이 넘친 나지완은 타구를 따라갔고, 포구 직전에 중견수 오준혁을 몸으로 튕겨내며 잡아냈다. 의욕이 넘친 플레이였다. 
누상에서 몸놀림도 달랐다. 그는 4회 2사 후 1루에서는 깜짝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른 도루. 2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지난해 도루 3개를 기록한 그의 올 시즌 1호 도루였다.
공격에선 4회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고, 6회 2사 2,3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갔다. 8회에도 볼넷을 고르는 등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나지완이 살아나야 KIA 타선이 무게감을 되찾을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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