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전북의 약점 '수비진의 빌드업' 책임진 최규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03 05: 59

"언제든지 기용하시면 빌드업 만큼은 잘하겠습니다".
최규백(22, 전북 현대)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를 잡았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것. 이번 시즌 전북에 입단한 신인 최규백에게는 귀중한 90분이었다.
시즌 첫 출전은 아니다. 최규백은 지난달 15일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서도 뛰었다. 그러나 경기의 무게감이 다르다. 빈즈엉은 전북이 진다는 생각을 안 한 상대였고, 제주는 K리그 클래식 상위권을 다툴 팀이었다. 같은 활약을 해도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최규백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데뷔전이다.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 너무 좋다. 다음 경기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며 "빈즈엉은 전체적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내 장점을 보여드리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선제골을 넣고 상대가 올라오면서 내 장점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최규백이 말한 장점은 빌드업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최규백의 빌드업이 좋은 편이다"고 할 정도. 빌드업 능력이 좋은 수비수가 없던 전북으로서는 반가운 능력이다. 최규백은 "내 장점이 빌드업이라 상대가 압박을 해도 여유롭다. 언제든지 기용하시면 빌드업 만큼은 잘할 것이다"고 밝혔다.
빌드업 외에도 전반적으로 최규백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제주의 공격진이 힘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게다가 전반 24분 나온 이동국의 헤딩골 장면에서는 앞서 점프를 시도해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최규백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유있는 자신감이다. 자체 연습경기서 상대하는 선수가 이동국과 김신욱이기 때문이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평소 상대하니 신인이라도 자신감이 쌓이는 것. 최규백은 "연습경기이지만 매번 힘든 경기를 한다. 그래서 평소에는 누가 오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신인이지만 최규백은 앞으로도 적지 않게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규정상 23세 이하 선수를 출전하는 것이 경기 운영상 쉽기 때문이다. 전북에서는 김영찬, 장윤호 정도가 23세 이하 출전 규정을 놓고 최규백과 경쟁을 펼치는 선수다.
최규백은 "감독님께서 훈련 등 여러가지를 보시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더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