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개막 2G 연속 연장 끝내기 패
2013년에도 개막 2연속 끝내기 패
한화의 2016시즌 출발이 불안하다.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로 충격에 빠졌다. 3년 전 개막 13연패의 악몽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시작됐다는 것을 떠올리면 하루빨리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한화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개막 2경기에서 연이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일 개막전에는 연장 12회 양석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아 4-5로 무릎을 꿇었고, 이튿날 경기에는 연장 11회 이병규에게 끝내기 3루타를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다. 2경기 모두 역전패였다.
KBO리그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 경기를 질 수도 있지만 불펜 핵심 투수들을 집중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해 충격이 크다. 아직 144경기 중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점에서 한화를 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앞선다.
역대 통틀어 KBO리그에서 개막 2경기 연속 끝내기로 패배한 팀은 이전에도 있었다. 바로 2013년 한화가 불운의 주인공이다. 그해 3월30~31일 롯데를 상대로 사직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가진 한화는 그러나 2경기 연속해서 5-6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추락이 시작됐다.
김응룡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이했으나 개막전에서 9회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박종윤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선두 전준우의 땅볼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안타가 되는 불운이 있었다. 그 여파로 다음날 역시 손아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개막 2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끝내기로 내준 한화는 그 이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KBO 역대 최다 개막 13연패 악몽을 썼고, 신생팀 NC에 밀려 사상 첫 9위로 시즌을 마치는 굴욕을 맛봤다. 개막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첫 단추가 꼬인 뒤 투수 운용이 헝클어지며 수렁에 빠진 아픈 경험이 있다.
한화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개막 2연패가 뼈아프지만 이로 인해 더 깊은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개막전부터 불펜을 소모하는 바람에 정작 두 번째 경기에서 정우람을 써야 할 때 쓰지 못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3년 전 교훈을 떠올리면 이럴 때일수록 정석대로,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2013년 한화는 기본 전력 자체가 너무 약했다. 개막 2연패의 충격에 그대로 휩쓸릴 수밖에 없는 전력이었다. 3년의 시간이 흘러 2016년 한화는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력이 좋아졌다. 개막 끝내기 2연패 충격은 크지만, 하루빨리 분위기 수습과 정석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3년 전 악몽이 준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