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김재영 모두 조기 강판
마에스트리 최소 5이닝 버텨야 승산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막중한 중책을 안게 됐다. 2연패 탈출과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한다.

마에스트리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개막 3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15일 한화와 전격 계약한 마에스트리는 시범경기에서 3게임을 거친 뒤 이날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한판이다.
먼저 한화는 LG와 개막 2경기에서 모두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그것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 충격이 크다. 무엇보다 불펜 소모가 크다. 개막 2경기 동안 선발투수 2명이 4⅔이닝을 던진 반면 불펜은 경기당 5명의 구원투수가 나와 16⅔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핵심 투수 중 권혁과 송창식은 연이틀 등판으로 3일 경기 투입이 어렵다. 권혁은 3⅔이닝 63구를 던졌고, 송창식 역시 2⅔이닝 52구를 뿌렸다. 또 다른 우완 불펜 장민재도 2일 경기에서 3⅓이닝 73구를 던졌기 때문에 사실상 연투가 어려운 상태다.
결국 선발 마에스트리가 최대한 길게 끌어줘야 한다. 그 기준은 매우 높다. 개막전에서 송은범은 3이닝 57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교체됐고, 이튿날 선발등판한 김재영도 1⅔이닝 42구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경기 초반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김성근 감독은 가차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2일 경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좌완 김경태는 1회와 11회 두 번이나 불펜에서 몸을 풀 정도로 긴박하게 움직였다. 개막 3번째 경기마저 이런 식으로 운용되면 한화의 시즌 초반이 몹시 피곤해진다.
마에스트리가 안정적인 투구로 최소 5이닝을 버텨줘야 불펜에도 숨통이 트인다. 그래야 하루 휴식을 취한 박정진-정우람을 경기 후반부에 쓸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3게임 1패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지만,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적응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마에스트리 개인적으로도 시즌 초반이 시험대다. 한화는 스카우트 팀이 여전히 미국에서 선수를 물색 중이다. 연봉보다 옵션이 더 많은 마에스트리 계약의 특성상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등판. 반드시 조기 강판을 피하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