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을 앞둔 리오넬 메시(29, 바르셀로나)는 침묵했다.
바르셀로나는 3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2로 패했다. 승점 76점의 바르셀로나는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69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메시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앞두고 있었다. 볼리비아와의 A매치서 득점한 메시는 클럽과 국가대표를 합쳐 개인통산 627경기에 출전, 499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가 500호골을 노리는 상대는 공교롭게 숙적 레알 마드리드였다. 메시의 골이 과연 터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라인을 총출동시켰다. 이에 맞선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베일-벤제마-호날두로 이어지는 BBC삼총사로 맞섰다. 그야말로 세계최고 공격수들의 충돌이었다.
메시는 수차례 골 기회가 있었다. 전반 19분 프리킥 찬스에서 메시는 첫 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빗나가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은 이어졌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드리블을 치며 쇄도하는 메시에게 라모스가 태클을 시도했다. 메시가 라모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메시가 일부러 넘어졌다는 판정이었다. 메시로서 아쉽게 페널티킥을 넣을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됐다.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2분 라모스가 손을 써서 수아레스를 잡아챘다.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프리킥을 찼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메시는 후반 9분 네이마르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가벼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대 오른쪽을 노린 슈팅은 골키퍼 나바스에게 걸리고 말았다.
메시의 침묵 속에 바르셀로나는 벤제마와 호날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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