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후보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대호(34, 시애틀)은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헤수스 몬테로(27, 토론토)는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
토론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몬테로를 산하 트리플A팀인 버팔로로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애틀에서 이대호에 밀린 뒤 자유계약 신분을 택한 몬테로는 토론토와 계약해 마지막까지 MLB 로스터 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아담 린드의 뒤를 받칠 1루 백업 한 자리를 놓고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였다.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는 사실상 시애틀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인 몬테로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고 이대호는 3월 말 옵트아웃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쟁의 승자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24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OPS 0.724,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의 기대 이상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이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반면 몬테로는 21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그쳤고 홈런은 하나도 때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애틀에서 방출된 이후 토론토가 그를 영입했으나 야수진 전력이 강한 토론토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또 한 번의 마이너리그 시즌을 시작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