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첫 등판을 가진 kt 새 외국인 선수 요한 피노(33)가 초반 실점에도 퀄리티스타타를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피노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여기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타선이 7회 대거 5점을 내며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로 관심을 모은 피노는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들쭉날쭉한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초반은 실점과는 별개로 내용이 썩 좋지 않았으나 중반부터는 맞혀 잡는 피칭으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1회에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 이명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찜찜한 첫 타석을 보낸 피노는 이어 2루 도루를 내줬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최정에게도 볼넷을 허용했으나 정의윤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박정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 위기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잘 마무리한 피노는 0-0이었던 3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성현에게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한 피노는 1사 후 고메즈에게 좌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최정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정의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다만 4회 이후로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박정권 이재원 김강민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는 박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명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5이닝 고지를 밟았다. 6회에는 고메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최정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끊기기는 했지만 박정권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 고지를 밟았다. 피노는 팀 타선이 7회 반격에서 5점을 뽑아내며 패전투수 위기에서도 벗어난 것은 물론 단번에 넉넉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피노는 7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강민을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움과 동시에 2루로 자동 스타트를 끊었던 이재원까지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피노는 이후 홍성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모두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