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내 게임 돌리려 노력"...박성현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4.03 16: 1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루키'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부상 복귀 첫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인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 코스(파72, 676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3개, 버디 6개로 3타를 줄였다.
이로써 각 라운드에서 3타씩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렉시 톰슨(미국)과는 1타차.

전인지는 경기 후 "오늘 보기가 많았다. 전반에 몰려있었는데, 전반에는 게임에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시작부터 3연속 버디를 기록했던 전인지였기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에 전인지는 "집중이 안됐다기보다는 어드레스에 들어가서 핀을 보는데, 핀이 안보였다. 뭔가 포커스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면서 "3번 홀의 경우 핀이 안보이길래 그린 중앙을 보고 쳤다. 사실 공이 어디로 날아갔는지도 안 보였는데, 가보니 공이 핀 옆에 붙어있었다. 후반에는 그런 점을 빨리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노력의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인지는 3퍼트가 두 번이나 나온 것에 대해 "그게 아마 포커스가 안 맞았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싶은 것은 다시 내 게임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고, 그걸 해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사실 골프에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전인지는 "전반에는 집중이 잘 안 된 느낌이어서 후반에는 아예 야디지 북을 안 보고 쳤다. 마지막 홀에서 스코어를 적으려고 꺼낸 게 전부였다. 후반은 그냥 느낌대로 친 것이다. 때로는 생각을 비우는 것도 필요하고 때로는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성현(24, 넵스)은 이날 보기 2개, 버디 3개를 기록,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미셸 위(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초반에 너무 안 풀려서 끝까지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중간 중간 아쉬운 퍼트가 많아서 점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다"면서 "어제와는 다르게 확실히 그린이 딱딱해졌다. 공이 튀면서 핀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현은 "LPGA 3주차 경기가 끝이다.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한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가는 마음에 설레이기도 하다. 라운드를 하면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우승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나에게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성현은 "타수차이도 얼마 안 나기 때문에 내일 끝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사진] 전인지와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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