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전의 승자는 kt였다. SK에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kt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7회 대거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5-4로 역전승했다. 전날 아쉽게 끝내기 실책 패배를 당했던 kt는 개막 3연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수원으로 돌아간다.
kt 선발 요한 피노는 초반 다소 불안했으나 중반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7이닝 2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유한준 김상현(이상 발목), 앤디 마르테(햄스트링)라는 클린업 타자들이 모두 빠진 kt 타선은 7회 집중력을 보여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진영은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연훈은 2루타 두 방과 2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하준호도 2안타 경기를 했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6이닝 동안 피안타 단 1개를 내주며 호투했으나 7회 사사구 2개로 주자를 내보낸 것이 화근이 돼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타선에서는 전날 첫 홈런을 기록했던 정의윤이 2안타를 기록했고 김성현이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믿었던 불펜 요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이 주자를 내보내고도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초반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먼저 균형을 깬 것은 SK였다. 3회 선두 김성현의 중전안타와 1사 후 고메즈의 좌익수 옆 2루타로 2,3루를 만든 SK는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이어 정의윤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비해 kt는 SK 선발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러나 7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진 박종훈을 상대로 선두 윤요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대타 김민혁이 볼넷을 고르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kt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연훈이 SK 두 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kt는 2사 후 하준호가 2루수 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이진영이 신재웅의 143㎞짜리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추격에 나선 SK는 8회 선두 김성현의 안타, 2사 후 최정의 안타와 정의윤의 볼넷, 그리고 박정권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더 점수를 뽑지는 못했으나 9회까지 물고 늘어졌다. kt 장시환을 상대로 선두 김강민이 볼넷, 대타 김민식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의 2루 땅볼로 1점을 만회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kt는 김재윤이 이어진 1사 3루에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