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서 피어나 더욱 공감가는 곽정철의 말말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04 06: 05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고 했다. 시련은 사람의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다.
KIA 투수 곽정철(30)을 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무려 5년 넘는 재활 기간, 팔꿈치와 양쪽 무릎 등에 9차례 수술. 그의 말처럼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기계와 싸우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
인고의 시간이 흘러 1765일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고, 1792일만에 감격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시련으로 단련된 그의 마음이 절로 표출됐다. 그의 진심이 드러난 몇 가지 말을 꼽아봤다.

"2군 선수들이 힘냈으면 좋겠다."
곽정철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 멘트로 선배들로부터 농담섞인 핀잔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이다. 방송 인터뷰 시점이 2군의 야간 훈련 시간, 그들 처지가 저절로 떠올랐고 가슴이 아프기도 해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하룻밤새 200통의 메시지가 왔는데, 2군 후배들의 메시지를 보고 더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2군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면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 이말을 옆에서 지나가다 듣던 이범호가 "우~와"라며 감탄했다.
"영원한 내 자리는 없다."
팀의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두면서 마무리 자리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보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과거 필승조도 해봤지만 영원한 보직은 없다"고 했다. 이어 "내 공이 좋으면 감독님이 쓰실 것이고, 내 공이 안 좋으면 패전조로 던져야 한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경기에 뛴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  
"오늘은 아침 밥이 달더라"
그는 매일 아침을 챙겨먹는다고 했다. 지난 2일 1792일만에 세이브를 거두고 다음날 아침, 그가 먹은 밥은 그렇게 달고 맛있었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전과 다른 투수가 된다."
곽정철은 재활을 하면서 버킷리스트 100개를 적었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던진다', '많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다'처럼 올해 다 이루어져 신기하다고 했다. 과거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이제 안정된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잦은 부상을 당했던 이전과 달리 건강하고 오래 던지는 투수를 꿈꾼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