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다른 2연패' 롯데, 자멸하진 않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4 05: 54

개막 3연전 30잔루로 타선 집중력 '꽝'
경기 막판 따라잡는 뒷심은 달라져
롯데는 개막 시리즈 1승 이후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패배를 하더라도 자멸하지 않는, ‘질이 다른 패배’라는 것을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사실 3연전 내내 롯데의 경기는 답답 그 자체였다. 2-1로 개막전 승리를 거둔 1일 개막전부터 시작해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서 총 30개의 잔루를 남겼다. 타선의 응집력과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 막판의 집중력까지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자멸하는 듯 했지만 응집력과 집중력은 경기 막판 무섭게 살아났다. 패하긴 했지만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 
2일 경기에서 1-5로 뒤진 9회초,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공략해 2점을 따라 붙으며 포기하지 않은 것은 다음날 경기에서의 여지를 뒀다.
3일 경기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극적인 역전승 일보직전까지 갔다. 롯데는 5회까지 넥센 선발 박주현에 끌려갔다. 0-5까지 뒤진 상황. 그러나 6회부터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더니 결국 3-5로 뒤진 9회, 전날에 이어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공략했다. 아두치의 적시 3루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록 9회말 넥센 윤석민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며 패했지만 롯데의 저항은 맹렬했다.
혈이 뚫리지 않아 꽉 막혀 있는 경기들이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불펜진도 뒷심의 밑바탕이었다. 3경기 동안 9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최대한 상대의 발목을 붙잡으며 막판까지 경기의 향방을 최대한 늦게 알렸다. 상대 팀들에게 어찌됐든 백기투항은 끝까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막판 집중력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매 경기 10개 안팎의 잔루를 남긴 경기는 자멸을 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롯데의 개막 3연전 동안의 모습은 자멸이라고 표현하기엔 강한 뒷심이 돋보였다. 같은 패배라고 하더라도 롯데는 ‘질이 다른 패배’를 경험했다. 조원우 감독이 강조한 ‘근성’을 바탕으로 한 야구가 서서히 롯데에 묻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젠 개막 3연전을 통해 얻은 끈질김을 승리와 연결시켜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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