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김현수, 팀 기여 준비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4 04: 26

진통 끝에 메이저리그(MLB)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지은 김현수(28, 볼티모어)에 대해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제 모든 것이 정리된 만큼 상황에 따라 기회를 줄 것이라는 뜻도 드러냈다.
볼티모어는 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에 출전할 25명의 선수를 공식 발표했다. 3일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던 김현수의 거취도 명확해졌다. 볼티모어는 이날 사비에르 에이버리를 트리플A 노포크로 내려 보내고 김현수의 25인 로스터 합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마지막까지 윤곽을 잡기 어려웠던 외야 한 자리는 김현수의 몫이 됐다.
쇼월터 감독도 로스터가 확정된 후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 만나 “김현수와 다시 대화를 나눴다. 그의 상태가 OK라는 것을 확신하며 팀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당장 주전으로 쓰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현수였다. 그 과정에서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관계도 서먹해질 법했다.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적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꾸준히 설파했다. “5월까지는 기다려 주겠다”라고 말했던 쇼월터 감독의 입장도 돌변했다. 쇼월터 감독은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는 출전시키지 않겠다”라며 우회적으로 김현수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지난 1일 에이전트를 통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25인 합류와 방출이라는 양자택일 상황에 놓인 볼티모어는 전자를 선택했다. 쇼월터 감독도 이제는 김현수를 전력 구상에 넣고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쇼월터 감독은 거부권 행사 후인 2일 필라델피아와의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를 대타로 출전시키기도 했다.
쇼월터 감독은 5일 열릴 미네소타와의 시즌 개막전에 조이 리카드를 선발 좌익수로 확정한 상황이다. 쇼월터 감독은 선발 라인업 공개를 뒤로 미뤘으나 리카드의 출전에 대해서는 확언했다.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친 놀란 레이몰드가 외야 백업 첫 머리로 뽑히는 가운데 김현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종합했을 때 대수비나 대주자로 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결국 대타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리카드나 레이몰드가 부진하면 한 계단씩을 밟고 올라갈 수 있다. 갈등은 이제 과거의 일이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예전의 앙금을 비교적 빨리 털어내는 철저한 비즈니스의 세계가 MLB이기도 하다. 쇼월터 감독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가운데 이제 김현수가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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