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SV' 김재윤, 특급 소방수 자질 보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4 05: 55

첫 2경기 3이닝 4K 무실점
위기상황서 돋보이는 탈삼진 능력
강속구 투수 김재윤(26, kt 위즈)가 특급 소방수가 될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시즌 시작 때만 하더라도 사실상 1군 전력이 아니었다. 심지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면서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투수 전향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1군에 등록돼 첫 경기부터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필승조로 자리 잡으며 42경기서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
구위는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1군 데뷔 전 퓨처스리그에서 1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26개를 잡아낼 정도였다. 1군에서도 44⅔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눈에 띄는 변화구는 없었지만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은 묵직했고 1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했다. 그야말로 깜짝 스타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조범현 kt 감독은 김재윤을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았다. 이제 막 투수를 시작한 만큼 철저한 관리 속에서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1군 진입 초반 여유로운 상황에서 주로 김재윤을 등판시켰다. 적응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필승조에 합류했다. 7월(평균자책점 6.35), 8월(8.31)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투수 전향 이후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완주한 김재윤은 올 시즌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시리즈 3경기 중 2경기에 등판했고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상황을 막론하고 등판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선 3-3으로 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비록 팀은 3-4로 패했지만 강력한 구위를 뽐내기엔 충분했다.
kt의 개막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은 3일 SK전에선 탈삼진 능력이 더 빛을 발했다. 김재윤이 팀이 3-5로 쫓기는 9회말 무사 2,3루 위기의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순식간에 동점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 김재윤은 김성현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진 이후 4구만에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 때 3루 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아 점수 차는 1점 차가 됐다.
하지만 김재윤은 침착했다. 후속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2B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으나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2B-2S를 만들었고, 결국 146km의 몸 쪽 낮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헥터 고메즈에게 패스트볼 3개를 던져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은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kt는 마무리 투수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시험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마무리 투수는 없다. 장시환이 전천후 카드로 대기하고 있고 홍성용, 고영표 등 여러 투수들이 9회를 맡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소방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재윤이 날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래의 특급 소방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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