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전, 새 야구장 특징 드러나
대구 홈런 폭발, 고척돔은 무홈런
2016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새 야구장의 등장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개막을 통해 정규시즌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당초 예상한 대로 두 구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으로 주목받은 라이온즈파크는 홈런 공장이 되고 있는 반면 고척돔에선 넥센이 이전 홈으로 쓰던 목동구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홈런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 그대로였다.
넥센과 롯데의 개막 3연전이 치러진 고척돔에서는 개막 시리즈가 치러진 5개 구장 중에서 유일하게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중심타자들이 많이 빠져나간 넥센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해 팀 홈런 2위에 중심타자들이 건재한 롯데에서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큼지막한 타구가 워닝 트랙 앞에서 잡히며 목동구장과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좌우 99m, 중앙 122m의 고척돔은 펜스가 부채꼴 모양인 가운데 펜스 높이가 3.8m로 높다. 지난해까지 홈으로 쓴 목동구장의 좌우 98m, 중앙 118m, 펜스 높이 2m에 비하면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개막전 넥센 김하성의 우측 폴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타구와 2차전 넥센 윤석민의 좌측 폴을 살짝 벗어난 것 외에는 홈런을 직감케 한 타구는 없었다.

반면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홈런이 쏟아졌다. 2경기에서 5개 홈런이 터졌다. 두산 민병헌이 2개, 양의지가 1개를 터뜨린 가운데 삼성에서도 이승엽과 최형우가 1개씩 라이온즈파크 홈런을 신고했다. 대구시민구장이었다면 볼 수 없었던 홈런 타구가 라이온즈파크에서 속출했다.
라이온즈파크는 좌우 99.5m, 중앙 122m, 높이 3.1m로 고척돔과 거의 비슷하다. 종전 대구시민구장의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1m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외야 펜스가 부채꼴이 아닌 팔각형으로 만들어져 여덟 팔(八)자의 각진 부분만 113.4m일 뿐 홈런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좌우중간은 겨우 107m로 시민구장보다 5m 가량 짧다.
개막 2경기에서 나온 홈런 5개 중 상당수가 이곳으로 넘어갔다. 특히 개막전에서 민병헌이 밀어 친 우월 홈런은 비거리가 105m에 불과했다. 다른 곳이었다면 평범한 뜬공 타구가 대구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펜스 높이를 높여야 할 것 같다는 류중일 감독의 이야기에 수긍이 갈 만하다.
새 구장 환경 특성이 개막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다. 넥센과 삼성의 팀컬러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