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눈앞에서 아른아른 거렸다. 손에 잡힐 듯 했던, 눈에 보이는 듯 했던 득점이 사라졌다. 그렇게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3연전에서 무수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타선 조합이 필요로 해졌다.
롯데는 1~3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모두 1~2점 이내의 접전이었고 시원하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개막전 2-1로 승리를 거둔 뒤 2,3차전 각각 3-5, 5-6으로 패했다.
투수진은 어느정도 뒷받침이 됐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3경기에서 31안타 11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총 10점, 잔루는 30개에 달했다. 누상에 주자는 계속 나갔지만 결국 이 주자들은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지독했던 변비야구 때문에 롯데는 3연전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3경기에서 때려낸 안타 수에서 보듯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쁜 편이 아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팀이 롯데다. 그러나 득점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개개인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의 전체적인 컨디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뼈아팠다.
이들은 누가 터지면 누가 터지지 않는 등 답답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잔루에서 보듯 주자 있는 상황,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이 전혀 없었다. 3연전 동안 롯데의 팀 타율은 2할8푼4리였던 것에 반해 득점권 타율은 2할1푼 6리에 불과했다. 또한 득점 기회가 하위 타선에서 계속 걸리는 등 타순 자체가 엇박자를 이뤘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타순을 만들기 위해 3연전 동안 조원우 감독은 타선을 계속 바꿨다. 1,2차전에서 정훈-손아섭 테이블세터가 그대로 위치했지만 중심 타선이 바뀌었다. 1차전 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 순으로 중심 타선이 이어졌는데 2차전에선 아두치-최준석-강민호-황재균의 중심 타선이 꾸려졌다. 3차전에선 테이블세터가 손아섭-정훈이 차례로 등장했고 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의 중심 타선이 다시 등장했다. 아직까지 이상적인 타순 조합을 실험하고 있는 과정이다.
타순을 웬만하면 바꾸지 않는 것이 선수들과 팀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의 롯데는 아직 타순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조원우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표출해내기 위한 시작점이 섰을 뿐이다. 타순의 조각을 맞추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