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메이어(Mayor, 시장) 더비' 합시다.
안산 무궁화의 구단주 제종길 안산시장이 FC 안양 구단주 이필운 안양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수원FC와 성남FC의 경기는 많은 화제가 됐다. 양 팀의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 구단의 깃발을 걸고 경기를 치르기로 사전에 약속하며 관심을 모은 것이다.

시민 구단들의 대결인 탓에 큰 관심 없이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시장들의 장외 신경전이 기점이 돼 팬과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경기 당일에는 1만 2825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새로운 라이벌전의 기점이 됐다.
지자체장들이 나서서 만든 수원과 성남의 '메이어 더비'는 제종길 시장에게도 자극이 됐다. 안산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평소 많은 애정을 갖고 축구단을 지켜본다. 동계훈련 때에는 광양까지 내려가 연습경기를 지켜볼 정도.
자신부터 노력하면 안산의 축구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제종길 시장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사이인 이필운 안양시장에게 함께 '메이어 더비'를 하자고 요청했다. 안산과 안양은 지리상 근접해 있고, 스토리를 만든다면 양 시민들이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산의 홈경기장 안산 와스타디움과 안양의 홈경기장 안양 종합운동장은 차로 이동할 경우 3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안산과 안양은 지하철 4호선으로 연결돼 있어 30분 정도면 충분히 이동이 가능해 시민들도 서로의 도시를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제종길 시장은 지난 3일 안산과 고양 자이크로의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필운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했다.
그렇다면 제종길 시장이 생각하는 내깃거리는 무엇일까. 제 시장은 "수원과 성남이 이미 깃발을 내걸고 경기를 했다. 이필운 시장께 패배한 팀의 구단주가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고 하루 동안 집무를 보자고 하려고 한다. 등번호는 경기 결과를 새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과 안산의 맞대결은 다음달 1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돼 있다. 두 구단의 맞대결이 제종길 시장의 뜻처럼 '메이어 더비'로 커질 것인지는 이제는 이필운 시장의 선택에 달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제종길 시장-이필운 시장 /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