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볼넷 2개로 얻은 소득 "S존 적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4 16: 39

오승환, MLB 데뷔전 볼넷 2개 허용  
"스트라이크존, 심판 성향 적응해야"
'파이널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미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소득을 얻었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 7회 구원등판,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줬지만 탈삼진 2개 포함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볼넷 2개를 허용한 부분이다. 첫 타자 맷 조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루 앤드류 매커친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 위기에서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탈링 마르테를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지만 볼넷 2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4일 경기 후 오승환의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한국에서 최다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지만 첫 3타자 중 2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트라이크존을 찾기 전이었지만 7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야디어 몰리나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잡았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코멘트도 곁들여졌다. 오승환은 "볼넷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것은 내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이다. 더 나아가 모든 공을 카운트 잡으러 가야 한다. 1~2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모든 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트라이크존이나 심판 성향도 보다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도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이든 모든 게 새롭기 때문에 늦더라도 배워야 한다"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예전부터 잘해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같은 야구라고 하지만 리그마다 미묘하게 다른 부분. 스트라이크존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총 27개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12개)보다 볼(15개)이 더 많았다. 오승환의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조금씩 빗나간 공도 있었다. 초반에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데이비드 프리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슬라이더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쳤다. 
백문이 불여일견, 결국 몸으로 부딪쳐 봐야 안다. 데뷔전에서 볼넷 2개가 아쉬웠지만 오승환에겐 무엇보다 큰 배움이 됐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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