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쾌조 스타트, 베테랑 가세 효과 톡톡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5 07: 21

유한준-김연훈-이진영, 개막 위닝시리즈 주역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2년차 달라진 전력 과시
kt 위즈의 알찬 전력 보강이 시즌 초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후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특히 내, 외야에서 베테랑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FA 시장에선 4년 총액 60억 원을 투자해 유한준을 영입했다. 마운드가 약점이었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었고 결국 야수 최대어 중 하나를 잡는 데 성공했다.
2차 드래프트에선 운도 따랐다. 공·수 모두 수준급인 외야수 이진영이 풀리며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2라운드에선 베테랑 내야수 김연훈, 3라운드에서 우완 투수 이상화를 영입했다. 베테랑 위주로 지명하면서 신구 조화를 노렸다. 무엇보다 내, 외야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시즌 초부터 베테랑 가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한준은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3일 인천 SK전에선 오른 발목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1일 SK와의 개막전에서 2안타 2사사구(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3번 타자로 출전해 4번이나 출루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2일 경기에선 슬라이딩 캐치로 어려운 타구를 걷어내기도 했다. 유한준의 가세로 타선에는 짜임새가 생겼고 외야 수비도 강화됐다.
김연훈과 이진영도 모두 개막 3연전 위닝시리즈의 일등공신들이었다. 김연훈은 1일 SK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kt는 이 점수를 시작으로 대거 8득점하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일 경기에선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3루서 김승회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쳐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김연훈은 수비 능력에선 팀 내 최고로 평가받는 내야수다. 게다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최대 강점. 주전 3루수 앤디 마르테가 빠진 상황에서 반전의 공격력을 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일 경기서 김연훈이 포문을 열었다면 ‘승리 확정포’를 날린 건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2-2로 맞선 7회초 2사 1,3루서 신재웅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kt는 이날 경기서 5-4로 승리, 개막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출발이다. 연패가 아닌 위닝시리즈로 초반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 중심에는 역시 베테랑들의 쏠쏠한 활약이 있었다. kt가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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