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선 악재, 계산되는 마운드로 버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5 06: 09

마르테, 김상현 등 줄부상 타선
외국인 투수-불펜진 호투로 타선 보완
kt 위즈가 한층 높아진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kt는 개막시리즈에서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다.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선 한 번도 완전체 타선을 가동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다. 유한준과 김상현은 2일 SK전에서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당해 3일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 악재 속에서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kt의 가장 큰 약점은 투수진이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불펜에선 필승조를 구축할 투수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계산이 서지 않았다. 옥스프링과 시즌을 함께 시작한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부진했다. 어윈은 12경기 선발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회, 시스코도 5경기 선발에서 1회 있었다.
하지만 kt는 개막시리즈에서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컸다. 개막전(1일 인천 SK전) 선발로 등판한 슈가 레이 마리몬은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며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제구가 흔들렸던 시범경기와는 달랐다.
2차전에선 선발 정대현(2⅔이닝 3실점)이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정대현이 흔들리자 곧바로 엄상백(2⅓이닝 무실점) 카드를 꺼내 들어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한 번에 크게 무너진 투수는 없었다. 3일 SK전에선 요한 피노가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투구 수도 107개로 많지 않았다.
선발에서 계산이 서니 대량 득점 없이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3일 SK전에선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빠진 채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kt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해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역시 그 바탕에는 안정적인 마운드가 있었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kt는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진을 어느 정도 정립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는 없지만 장시환, 홍성용, 김재윤 등이 모두 호투하며 필승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개막시리즈에서도 각기 다른 상황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덜 했다. kt의 한층 좋아진 마운드가 타선 악재를 상쇄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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