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서 통산 100홀드 달성
“영광스러운 기록...후배들과 힘 합쳐 초반 분위기 이어갈 것”
불굴의 의지로 대기록을 남겼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이동현(33)이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소감을 전했다.

이동현은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6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강경학과 신성현을 모두 삼진처리하며 팀을 구원했다. 이후 7회초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1⅓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킨 이동현은 KBO리그 통산 8번째로 세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지난 4일 이동현과 전화통화를 통해 100홀드 달성 소감과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었다.
먼저 이동현은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어 기분이 좋다. 나는 야구를 꾸준히 했던 선수가 아니다. 수술로 야구를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었을 때와 더불어 값진 순간이었다”고 100홀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동현은 과거 수술과 재활이 반복되며 은퇴위기에 놓였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자신과의 험난한 싸움에 임해야 했다. 좌절 속에서도 마운드로 돌아오는 기적을 이뤘고, 2012시즌부터 LG 불펜진의 핵심 투수로 활약 중이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 묻자 “100%는 아니다. 그런데 나는 못했던 시즌에 페이스가 빨랐다. 초반부터 100%였던 시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며 점점 더 좋아졌을 때 성적이 좋았다”며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지만 내가 나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하려고 한다. 작년에 안 됐던 부분을 바로 잡고 상대 타자 전력분석에도 충실하고 있다. 토요일 한화전도 전력분석의 효과가 컸던 것 같다. 대타로 누가 나올 수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동현은 팀이 개막 2연승으로 완벽한 스타트를 끊은 것을 두고 “기분이 좋다. 내가 할 일은 후배 투수들과 힘을 합쳐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만큼 후배 투수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우리 팀의 (임)정우와 (이)승현이 모두 나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진다. 두 동생들에게 경기 흐름에 맞는 투구를 강조하고 있다”며 “정우와 승현이 모두 어려운 순간을 맞이했는데 곧 마음 편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라 본다. 나는 두 투수가 앞으로 10년 이상 우리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FA 계약과 함께 팀에 합류한 포수 정상호 효과도 이야기했다. 이동현은 “고등학교 때 대표팀 이후 처음으로 상호와 함께 뛰고 있다. 상호가 스프링캠프부터 우리 투수들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투수들의 변화구 각도와 성향을 꾸준히 체크하는 모습을 봤다”며 “락커룸도 상호와 바로 옆에 있다. 항상 서로 도우려 한다. 상호는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포수다. 우리 투수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상호는 지난 2경기 모두 경기 후반 교체 출장했다. 실점이 곧 패배가 될 수 있는 연장 혈투 속에서 LG 투수들과 절묘한 호흡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포구와 송구 모두 팀 내 포수 중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 당분간 정상호는 경기 막바지 리드를 지키는 세이브 포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동현은 “100홀드를 달성한 만큼, 다시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 아프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에 집중할 것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