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대세를 이뤘던 거침없는 주루가 정규시즌 개막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도루를 과감하게 하고 있다.
올해 각 팀들은 저마다 다른 사정에 따라 기동력, 주루플레이, 도루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곤 시범경기에서 테스트를 마음껏 했다. 대표적인 팀들이 LG와 넥센, 롯데 등이었다. 기존에 발야구에 강점을 보인 NC, 두산,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세대 교체를 선어한 LG는 넓은 잠실야구장에 맞게 팀 타선을 개선하고 있다. 나오기 힘든 홈런보다는 연속 안타와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강조했다. 과감한 도루 시도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등이 팀 타선에 없는 넥센 역시 목동구장보다 넓은 외야인 고척돔에서는 기동력 야구를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해 뛰는 야구를 적극 권장했다.
기동력이 약했던 롯데나 SK 등도 팀 체질을 바꾸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뛰는 야구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개막 3연전 시리즈에서 각 팀들은 도루 시도를 많이 했다. 12경기에서 39차례 도루 시도가 나와 경기당 평균 3.25회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 도루 시도는 모두 1728회, 경기당 평균 2.4회였다. 비록 시즌 초반 10경기 남짓의 표본이지만 지난해보다 경기당 0.8회 정도 시도 횟수가 늘어났다. 괄목할 만한 수치다.

그러나 도루 성공률을 그다지 좋지 않다. 39회 중 22번만 성공, 고작 56%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절반 가량이 실패하는 것이다. 그만큼 '아웃'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뛴다는 방증이다.
참고로 지난해 시즌 전체 도루 성공률은 69.5%(1202도루, 526실패), 올해 개막 초반에는 무려 13포인트나 떨어진다.
'도루'를 강조한 넥센과 LG가 가장 적극적이다. 넥센은 7회를 시도해 4차례 성공했다. LG는 6차례 뛰어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거뒀다. kt는 6차례나 시도했으나 성공은 2번에 그쳤다. 그래도 뛴다. KIA의 거구 나지완은 2일 NC전에서 깜짝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주위를 놀래켰다. 한화만이 1차례 도루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1루에 주자가 나가면 각 팀들의 배터리가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