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의 첫 등판, 토종 선발진 바로미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5 08: 06

토종 선발진 '리더' 송승준 반등 여부 불확실
구상했던 토종 선발진 유지 위한 호투 절실
롯데 자이언츠의 3년 차 선발 투수 박세웅(21)이 무거운 중책을 떠안았다. 홈 개막전 선발 투수의 부담감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변수도 막아야 하는 위치에 섰다.

박세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으로서는 홈 개막전 선발 투수라는 영예이자 중책을 맡았다.
박세웅은 시범경기 중 홈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언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리지는 않는다”면서 “던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경기를 나가든지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홈 개막전 선발 투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박세웅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은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롯데 토종 선발진의 초반 변수를 틀어막아야 하는 상황이 박세웅에게 주어졌다.
일단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슬로우스타터 기질을 보이는 송승준이다. 그러나 그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힘을 갖췄던 빠른공의 힘이 확실히 떨어졌다. 제구 역시 되지 않았다. 송승준의 결정구인 커브와 포크볼 역시 위력이 반감됐다. 지난해 후반기 당한 부상으로 인해 구속저하의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1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송승준의 반등에 대한 고민도 깊이 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롯데 토종 선발진과 조원우 감독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은 완전히 어그러진다. 송승준이 축이 되어야 할 토종 선발진인데 송승준이 힘들어진다면 5인 로테이션은 유지될 수 없다.
그렇기에 그 다음으로 선발 출격하는 박세웅이 책임져야 할 무게도 크다. 박세웅마저 첫 경기에서 흔들린다면 롯데 선발진의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선발진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대체 선발로 배장호, 김원중 등이 있지만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시범경기에 돌입하기 전 사실상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시범경기에선 3경기 평균자책점 6.55(11이닝 8실점)으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의 위력을 되찾으며 12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증량에도 성공해 80kg대 체중을 유지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그만큼 박세웅은 지난해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했다.
팀의 입장에서나 박세웅 본인의 입장에서나 홈 개막전 선발은 여러모로 중요한 이유들을 내포하고 있다. 아직도 변수가 많은 롯데 야구에 선발진의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시즌 초반 롯데는 삐걱거릴 가능성이 많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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