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출루율을 높여라.
KIA는 지난 주말 NC와의 개막전을 마치고 주중 LG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규리그 레이스에 돌입했다. 개막 두 경기 모두 한 점차 승부를 벌이며 1승1패를 기록했다. 막강한 NC를 상대로 작년보다 경기력이 훨씬 안정된 모습도 보였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특히 공격에서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없었다. 김주찬을 3번에 배치하면서 브렛 필, 이범호,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만들었다. 득점력을 위해서는 1~2번의 출루율이 중요하다. 그러나 개막 2연전에서는 출루율이 낮았다. 2경기에서 7득점에 그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1일 개막전에는 외야수 오준혁을 톱타자, 유격수 김주형을 2번으로 내세웠다. 모두 시범경기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인물들이었다. 결과는 8타수 1안타. 김주형의 안타가 유일했다. 나지완이 오준혁 대신 6회부터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였다.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힘겹게 4점을 뽑았지만 한 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2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톱타자로 김원섭, 2번타자로 오준혁을 배치했다. 그러나 김원섭은 볼넷 1개만 골랐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준혁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고 대신 들어선 김호령도 두 타석에서 내야플라이와 삼진에 그쳤다.
2경기에서 테이블세터진은 20타석에 들어섰지만 출루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에 불과했다. 결국 1~2번의 출루율 부진으로 인해 3번 김주찬과 4번 필이 득점루트를 만드는 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주찬은 1차전 1득점, 2차전 2득점을 했다.
지난 2년 동안 KIA의 1~2번 확보는 커다란 숙제였다. 작년에도 붙박이 1번과 2번이 없이 매번 타순이 바뀌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오준혁을 발굴했지만 개막전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득점력을 좌우할 테이블세터진의 부진. 개막부터 KIA의 해묵은 숙제를 재확인한 셈이다.
가장 훌륭한 해결책은 오준혁이 자신감을 갖고 진면목을 보이는 것이다.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부담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 김주찬을 중심타선의 약화를 무릅쓰고 1번으로 이동시키는 카드도 있다. 2군에 있는 신종길의 카드도 있다. 김기태 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