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30)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줬다.
미네소타는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서 9회말 맷 위터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활약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박병호는 이날 6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린 것을 포함 3타수 1안타에 몸에 맞는 볼 하나까지 얻어 두 번 출루했다. 7회초에는 1사 2, 3루에 커트 스즈키가 좌익수 파울플라이를 치자 홈에 들어와 자신의 데뷔 첫 득점도 올렸다.

경기 후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첫 경기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았고, 첫 타석 후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이 나왔는데, 누구도 쉽게 하기 힘든 일을 편안하게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좌익수 조이 리카드가 관중석 틈으로 팔을 뻗어 공을 잡는 것을 확실히 본 뒤 홈에 들어왔다. 볼티모어 벤치가 이의제기를 했으나 심판의 세이프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에 평소 이야기해준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몰리터 감독은 “상황과 상황마다 판단해야 하는데 (박병호가) 잘 판단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끝까지 침착하게 타구를 본 뒤 지체하지 않고 홈에 파고든 플레이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