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향한다. 2006년 이후 10년만의 통산 2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다. “아시아를 제패하려면 압도적인 팀이 돼야 한다”던 최강희 감독의 바람대로 전북은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힘을 지닌 팀이 돼야 한다는 의지 속에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E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르지만 좀 더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해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최 감독이 “홈에선 무조건 이긴 뒤 원정에서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결국 이겨야 할 상대는 꼭 이겨야 한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또 다른 출발의 본격적인 시작이 6일(한국시간) 빈즈엉성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빈즈엉(베트남)과 조별리그 원정 4차전이다. 지난달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달의 안타까움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2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전북은은 3일 밤 출국했다. 다행히 빈즈엉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4월에서 경기를 치러봤다. 숙소도 그대로, 경기 이틀 전 제공받는 훈련장도 고다우 스타디움을 그대로 쓴다.
AFC는 2박3일 기준으로 홈팀이 원정팀에 숙식과 훈련장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 때만 메인스타디움이 제공되는데, 일정이 길어지면 별도 협의를 통해 제3의 훈련장을 협조 받는다. 그런데 빈즈엉은 메인스타디움을 ‘1시간 이용’ 조건으로 4일에도 빌려주기로 했다. 지난달 사전답사를 마친 전북은 빈즈엉이 훈련장 후보로 제안한 그라운드는 도저히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메인스타디움을 내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전북이 꼭 승점 3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원정에 1.5군을 출전시켜 1-1로 비긴 기억 탓인지 이번에는 이동국(37), 이재성(24) 등 일부를 제외한 주력 대부분을 데려갔다. 이제 5일 마지막 훈련을 끝내면 결전이다. K리그 최강의 면모를 확실히 증명하겠다는 전북의 야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sportsher@osen.co.kr
[사진] 공동취재단.